三旬九食삼순구식
삼순구식
석 삼·열흘 순·아홉 구·먹을 식
서른 날 동안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 몹시 가난하여 끼니를 잇기 어려운 형편을 뜻한다.
도연명 「의고(擬古)」
유래 이야기
동진의 시인 도연명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그는 옛 시의 격조를 본떠 지은 「의고」 연작에서 '동방에 한 선비가 있어 입은 옷은 늘 온전하지 못하고, 서른 날에 아홉 번 밥을 먹으며 십 년을 갓 하나로 지낸다'고 노래했습니다.
한 순(旬)은 열흘이니 삼순은 한 달입니다. 한 달에 아홉 끼니라면 사흘에 한 끼도 채 못 먹는 셈입니다. 시 속의 선비는 그토록 가난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인물로 그려지며, 도연명 자신의 처지와 자부심이 그 안에 겹쳐 있다고 읽힙니다.
이 구절에서 삼순구식이라는 말이 굳어져, 극심한 가난을 가리키는 성어가 되었습니다. 다만 본래의 맥락에는 굶주림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는 선비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어, 단순한 궁핍보다는 가난을 견디는 태도까지 아우르는 말로 쓰입니다.
오늘에 새기는 뜻
가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형편이 어려울 때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을지가 그 사람을 말해 줍니다.
이렇게 씁니다
- 유학 첫해에는 삼순구식이나 다름없이 지내며 학비를 모았다.
- 할아버지는 전쟁 직후 삼순구식하던 시절 이야기를 가끔 꺼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