興盡悲來흥진비래
흥진비래
일 흥·다할 진·슬플 비·올 래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 세상일은 돌고 도는 것이니 즐거운 때에도 마음을 놓지 말라는 뜻.
당나라 왕발 「등왕각서」
유래 이야기
흥진비래는 당나라 초기의 문인 왕발이 지은 「등왕각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왕발은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에 홍주에 들렀다가, 마침 새로 단장한 등왕각에서 열린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잔치를 연 도독은 사위의 글솜씨를 자랑하려고 미리 글을 준비해 두었지만, 젊은 왕발이 사양하지 않고 붓을 들어 단숨에 글을 지어 좌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 글 가운데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차고 비는 데 정해진 운수가 있음을 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화려한 잔치 한가운데서 왕발은 이 즐거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흥진비래는 흥겨움을 나무라는 말이 아니라, 기쁨의 절정에서도 그 뒤에 올 굽이를 잊지 않는 마음가짐을 담은 말로 굳어졌습니다.
오늘에 새기는 뜻
좋은 날이 이어질 때 마음 한구석에 내리막을 준비해 두면, 막상 그날이 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 연승 행진이 끝나고 연패가 시작되자 감독은 흥진비래라며 선수들을 다잡았다.
- 축제가 끝난 텅 빈 광장을 보니 흥진비래라는 말이 실감났다.